코로나19 ‘조용한 전파’에 당했다… “연중 유행·소강 반복될 듯”

Է:2020-05-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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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조용한 전파’에 방역망이 요동치고 있다. 이대로면 올해 내내 코로나19는 크고 작은 유행과 소강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정오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102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환자는 73명, 환자의 가족·지인 등 접촉자는 29명이었다. 특히 이태원 클럽 감염 이전부터 일부 청년층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부는 최악의 경우도 상정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최악으로 판단한다면 전혀 다른 연결고리가 진행됐을 수도 있고 그 지역 내에서 겹치는 동선상에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1순위는 이태원 소재 5개 업소(킹, 퀸, 트렁크, 소호, 힘)이지만 다른 클럽 내 감염도 계속해서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5개 업소와 무관한 이태원 클럽 2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방역 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가 상당히 퍼져있을 가능성이 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감시체계가 100% 완벽할 수는 없다”며 “감염을 조기 발견해서 그것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더 이상의 전파가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생활 방역 속에서는 수차례의 소규모 유행과 소강이 불가피해 보인다. 천병철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방역의 중심을 국민 개인에게 넘긴 것인데 방역 수칙이 잘 준수되지 않으면 이태원 사태와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망의 한계는 사회 수면 밑에 있는 곳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확진자가 다녀간 강남구 소재 블랙수면방은 사실상 방문자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 성 소수자 등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는 이들이 제공한 방문자 정보가 불분명하거나 대부분 현금결제가 이뤄진 탓이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 당국은 이태원 클럽에서 머물다가 수면방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을 철저히 검사하면 그 이후에 수면방을 간 사람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망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적 조치가 개인정보 보호와 상충하는 문제도 있다. 이태원 클럽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실마리는 출입자 명부였다. 하지만 일부 허위정보가 기재돼있어 실효성 논란, 법적 처벌 요구까지 나왔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명부를 작성할 때 이름, 주소 등 정확성을 강제하는 것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허위로 판명나면)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면서도 “개인정보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방역적 필요성과 개인정보를 어디까지 보호하고 어디까지 처벌을 동반한 의무 사항을 시민에게 부여할 것인가의 문제는 검토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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