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폐광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랜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개월이 넘도록 문을 닫으면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12일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강원랜드 카지노와 하이원리조트의 전면 휴장에 따른 지역 상가 영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고한지역 115개 음식점 가운데 31곳(27%)이 전면 휴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5곳(31%)은 일부 시간만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사북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음식점 131곳 가운데 51곳(39%)이 전면 휴업, 21곳(16%)이 부분 영업 중이다. 특히 숙박업소 35곳 가운데 24곳(69%)이 전면 휴업 중이고, 나머지 11곳만이 정상영업하고 있었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은 각각 43%, 61%가 정상영업 중이지만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2월 23일부터 휴장에 들어가면서 관광객의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차례 휴장 연장을 거듭해 온 강원랜드는 오는 18일 오전 6시까지 휴장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라 휴장 연장 가능성이 크다.
김태호 공추위 위원장은 “카지노 휴장으로 지역 상경기는 사실상 초토화돼 유령도시로 변한 듯하다”며 “더 이상 지역 경제 기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관계자들과 협의해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휴장이 장기화되면서 강원랜드의 피해도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을 기준으로 강원랜드 카지노의 1일 평균 매출은 36억7700만원이다. 휴장 기간이 86일인 것을 감안하면 매출은 3162억2200만원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강원랜드 딜러 등 직원 2600여명도 카지노와 리조트 시설 휴장으로 장기 휴업 사태를 맞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37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휴업에 들어가 있는 등 강원랜드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다”며 “올해 예산 48억원을 조기 집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인 측면에서 검토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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