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군에서 해상 훈련 도중 실수로 아군 군함에 미사일을 쏴 1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 해군은 11일 0시(현지시간)쯤 아라비아해 북부 오만만 부근에서 훈련하던 중 자국 프리깃함 한 척이 다른 군함이 쏜 미사일에 맞아 승조원 19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270㎞ 떨어진 자스크항 인근 오만만으로, 이란 해군은 호르무즈해협으로 연결되는 오만만에서 정기적인 훈련을 해왔다.
이란 해군에 따르면 보급 지원용 프리깃함 ‘코나락호’가 모형 표적을 설치한 직후 자국 프리깃함 자마란호가 표적을 향해 함대함 미사일 ‘누르’를 한 발 발사했다. 해군은 해당 미사일은 표적으로 날아가지 않고 인근에 있던 코나락 호에 맞았다며 “모형 표적과 코나락 호의 거리가 충분히 멀리 떨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란 군은 “코나락호가 미사일에 맞아 침몰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해안으로 견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아군 간 발포에 대해 “실수에 의한 사고였다”며 “해군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길이 47m의 코나락호는 1988년 이란 해군에 배치된 네덜란드산 구형 군함이고, 자마란호는 11년 전 이란이 처음 자체 제작한 프리깃함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8일 테헤란 국제공항을 이륙한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여객기를 미군 미사일로 오인한 채 방공 미사일로 격추한 바 있다. 당시 사고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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