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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기지개… ‘희망’ 담은 창작 공연 줄줄이 개막

CJ문화재단 지원으로 막 여는 뮤지컬 ‘풍월주’ ‘아랑가’ 기대↑

문화예술계에 불어 닥친 코로나19 한파에도 창작 공연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업 문화재단의 지원을 자양분 삼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무대로 향했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뮤지컬 '풍월주', 뮤지컬 '아랑가', 뮤지컬 '로빈', 뮤지컬 '차미'. CJ문화재단 제공

문화예술계에 불어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한파에도 창작 공연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업 문화재단의 지원을 자양분 삼아 몇 년간 작품 개발 과정과 리딩 및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친 창작 뮤지컬들이 잇따라 개막한다. 올해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국 창작 뮤지컬에는 ‘풍월주’ ‘아랑가’ ‘로빈’ ‘차미’가 있다.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들이 힘든 사회에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신라시대 남자 기생 다룬 뮤지컬 ‘풍월주’

뮤지컬 ‘풍월주’는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이 27일부터 시작된다. 정민아 작가와 박기헌 작곡가가 2011년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에 선정되면서 처음 선보인 이 작품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네 차례의 리딩 공연 및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쳤다. ‘스테이지업’은 CJ문화재단이 2010년부터 진행하는 뮤지컬 부문 신인 창작자의 작품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부터 소규모 극단을 돕기 위해 공간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풍월주’는 신라 시대 남자 기생인 풍월 ‘열’과 그의 친구 ‘사담’, 열을 사랑하는 ‘진성여왕’ 세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신라 시대 남자 기생이라는 독특한 소재는 물론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감각적 연출과 아름다운 음악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극장 크기를 줄어 관객이 ‘풍월주’만의 감성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운루 최고 풍월이자 진성여왕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열’역에는 초연 캐스팅인 이율과 제3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뮤지컬 스타 대상 수상자인 이석준이 열연한다.

창극과 뮤지컬의 색다른 만남… 뮤지컬 ‘아랑가’

2019년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에 빛나는 뮤지컬 ‘아랑가’는 22일부터 7월 26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세 번째 공연으로 관객을 찾는다. 김가람 작가와 이한밀 작곡가가 2015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의 지원으로 작품개발에 돌입했고 3년동안 개발 과정을 거쳐 이듬해 초연했다. 창극과 뮤지컬을 절묘하게 결합시켜 호평을 이끌어낸 후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연출상과 혁신상, 남우주연상까지 3관왕을 수상했다.

‘아랑가’는 삼국사기에 수록된 백제 ‘도미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꿈 속의 여인 ‘아랑’에 대한 사랑 때문에 파멸에 이르는 백제의 마지막 왕 ‘개로’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 안팎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도창에 소리꾼 박인혜와 소리꾼 정지혜가 출연하고 ‘쓰릴미’ ‘데미안’의 이대웅 연출, ‘햄릿’을 연출한 박동우 예술감독이 참여했다.

가족의 소중함 일깨우는 뮤지컬 ‘로빈’

뮤지컬 ‘로빈’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막 연기를 딛고 지난 1일부터 무대에 올랐다. 작품의 배경은 우주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 로빈과 정신장애를 겪는 어린 딸 루나, 그리고 비서 로봇 뉴빈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도록 한다. 뮤지컬 ‘그리스’의 정태영 연출과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주소연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로빈’은 현지은 작가와 강소연 작곡가가 2018년 CJ문화재단의 ‘스테이지업’을 통해 개발을 지원받았다. 당시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 관계자 및 관객을 대상으로 리딩공연을 펼쳤고, 지난해 ‘KT&G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에서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상업공연 이번이 처음이다.

진정한 나를 찾아서… 뮤지컬 ‘차미’

뮤지컬 ‘차미’는 지난달 14일 처음 무대에 오른 초연작이다. 뮤지컬 ‘명동로망스’의 조민형 작가 겸 작사가와 최슬기 작곡가가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에 선정돼 개발한 작품이다. 개발 과정 4년 동안 두 번의 트라이아웃 공연 전석 매진을 거쳐 완성작 형태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차미’는 SNS에서 현실과 다른 모습을 꿈꾸는 주인공 차미호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SNS에서 ‘좋아요’를 받는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차미호가 SNS 속의 자신과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키다리 아저씨’의 박소영 연출과 ‘어쩌면 해피엔딩’ ‘번지점프를 하다’의 주소연 음악감독이 함께 했다. 현실 차미호 역에 유주혜, 함연지, 이아진이 캐스팅됐고, SNS의 차미 역은 이봄소리, 정우연, 이가은이 연기한다.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7월 5일까지 공연할 예정이다.

‘차미’를 탄생시킨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은 우란문화재단의 공연예술 개발 프로그램인 ‘우란[이상]’의 일환이다. 대본을 창작하고 내부 리딩으로 가능성을 확인하며 트라이아웃 공연의 형태로 개발의 과정을 공유하는 인력 육성 프로그램이다. 공연예술 분야 예술가들의 무형의 아이디어가 유형의 무대예술로 구현되는 창작의 과정을 함께 고민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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