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새로운 시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관측했다. 약 44만2300㎡ 규모로 북한이 보유한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형 발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크기다.
CSIS 소속 조셉 버무다즈 선임연구원은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완공을 앞둔 신리의 신규시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시설이 차량 이동통로로 연결된 3개의 대형 건물과 대규모 지하시설, 위성에 관측되지 않도록 가려진 철로 터미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는 점이 서해 위성발사장, 신포 조선소 건설 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CSIS가 근거로 제시한 상업용 위성사진에 따르면 3개의 건물은 서해나 동해에 위치한 그 어떤 위성 발사시설보다 규모가 크다. 가장 천장이 높은 건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은 물론이고 북한이 보유한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특히 해당 건물은 이동형 발사대에 설치된 ICBM을 발사 위치까지 쉽게 끌어올릴 수 있는 높이를 갖췄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신리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불분명한 상태지만 시설의 구조와 크기, 지하시설 등을 감안했을 때 근처의 탄도미사일 부품 제조공장들에서 기차로 실어온 부품들을 조립하는 공간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10년 간 현대화와 확장를 거치고 있는 북한 탄도미사일 기반 구조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약 17㎞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시설을 2016년 중반 이후부터 건설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6월까지 건물 외관이 완성됐고 이후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공사가 진행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가동 준비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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