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유족과 말다툼 상상 못해” 국화 든 이낙연 조문 장면

Է:2020-05-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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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없는 정치” “촌철살인 논리적 답변 같았다” 야권 비판

이낙연 당선인이 5일 오후 3시55분쯤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족들과 면담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보여준 언행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오후 4시쯤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 이천의 서희 청소년문화센터 체육관을 찾았다. 이 전 총리는 조문이 끝나고 유가족 30여명이 모인 대기실을 방문했다.

이낙연 당선인이 5일 오후 3시55분쯤 이천 화재참사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뉴시스

유가족들은 이 전 총리에게 “이번 사고 대책을 갖고 왔느냐” “노동자들 죽음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떻게 할 거냐” 등 질문을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며 “여러분의 말씀을 잘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협의가 마무리되도록 돕겠다”고 답했다.

한 유가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책임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불만을 토로하는 일부 유가족들에게 “여러분의 안타까운 말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 위치가 이렇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포함해 기존 법에 따른 조치는 이행될 것이고, 미비한 것은 보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유가족이 다시 언성을 높여 “그럴 거면 뭐하러 왔나. 대책을 갖고 와야지. 유가족들 데리고 장난치는 거냐”라고 따졌다. 이 전 총리도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고 답했다.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항의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대응했다. 한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분향소를 나갔다.


야권은 이 전 총리가 유가족에게 보여준 태도를 비판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을까”라며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정치의 전형을 본다.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의 진수를 본다”고 비판했다.

민생당 정우식 대변인은 6일 발표한 논평에서 “이 전 총리는 분명 억울할 것이다”라면서도 “이 전 총리가 유가족들에게 대응한 처사는 적절치 못했다. 국무총리 재직 시 야당 의원 대정부 질의에서 보여주었던 촌철살인 논리적 답변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명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이 전 총리가 책임자에게 전달하겠다고 수차례 유족들에게 말한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또 “이 전 총리가 조용히 조문만 하고 오려던 것인데 (실무진) 실수로 방문 사실이 알려졌고 유족들이 기대했던 내용에 부응이 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그러나 유족들과 대치하거나 말다툼을 했다는 식은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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