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962년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분기에만 세전 2조원의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천281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종전 최악의 기록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평가 손실을 본 2014년 4분기 4217억원이었는데 그 때보다 4배 이상의 손실을 봤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재고 관련 손실은 예견된 일이었다. 이에 9418억원 손해를 봤다. 항공유와 휘방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 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636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으로도 2720억원 영업외손실을 기록했다. 세전손실은 2조472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11조16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64% 감소했다. 유가 하락으로 석유제품 판매단가가 낮아지고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2분기 10조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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