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노동절 연휴(1~5일) 첫 3일 동안 주요 관광지를 찾은 중국인이 8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지면서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문화여유부는 연휴 셋째 날인 3일까지 중국 전역의 관광객 수가 849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관광 수익은 350억6000만위안(약 6조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4일간 몰린 관광객 수보다는 적지만 지난달 청명절 연휴 때보다는 늘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산둥성의 유명 관광지인 타이산 정상에 수만명의 사람이 몰려 최대 수용 인원을 넘어서자 일부 구간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항저우와 시후는 여행객들로 붐볐고, 연휴 기간 문을 연 베이징의 자금성은 온라인 예약이 매진됐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이 연휴에 맞춰 입장료를 내리고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소비 촉진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황금 연휴 기간 인구 대이동이 벌어졌음에도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하루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환자는 3명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3명은 모두 상하이와 산둥성에서 발생한 해외 유입 사례였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통계에 넣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는 이날 하루 13명이 추가됐다.
중국인들이 조금씩 지갑을 열고는 있지만 소비 행태는 과거와 달라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컴퍼니가 지난달 중순 중국 소비자를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돈을 쓰는데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설문 조사에서는 예금자의 53%가 지금부터 저축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반면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률은 22%에 그쳤다.
WSJ은 “중국인들이 소비를 꺼리는 양상이 지속될지 일시적일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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