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향후 실시할 예정인 일반인 대상 항체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특징이 경증이고 또 무증상으로 앓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확진검사 체계에서 인지되지 않은 채 감염돼 면역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발견되지 못한 감염자가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발견된 확진자 비율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확진환자가 아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면역도 조사 연구를 계획 중이다. 대표적인 표본검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한 검사방법과 대구, 경북 경산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사회 중심 인구집단 항체검사 등이 방법론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로나19는 경증, 무증상이 특징인데 감염을 의심해 환자가 진단검사를 받거나 의사가 권유를 하지 않으면 설령 감염이 됐더라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역망 내에 포함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며 “최근에 다른 국가에서 발표된 항체, 인구집단 대비 항체검사 결과를 보셨겠지만 많게는 50배 가까이 감염자가 있었다는 보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면역도 조사는 지역사회 내 실제 감염 전파 정도와 면역력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감염 비율이 클 경우 그만큼 방역망에서 걸러지지 않았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다. 정 본부장은 “어느 정도로 양성률이 높을 건지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보고 정확한 해석과 평가를 하고, 대책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