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아들에게 폭행당한 80대 노모가 치료 중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숨진 노모는 요양보호사에게 조차 아들의 폭행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숨지기 직전까지 얼굴과 온 몸에 든 피멍에 대해 넘어졌다고 거짓말하며 아들을 감싼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50대 A씨에 대해 존속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112신고를 받고 지난달 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A씨의 노모를 발견했다. 발견당시 A씨의 어머니는 다친 상태였으며 얼굴과 몸엔 피멍 등의 심각한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어머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9일 숨졌다. A씨 어머니의 사인은 폐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어머니를 폭행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A씨 어머니를 치료한 병원 주치의는 MBN에 “입원해 보니까 욕창이 엄청 심했다. 방치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도 해당 매체에 “자기 엄마를 막 때리고, 옆집 아주머니가 들으면 ‘아야, 조금만 때려, 아야’ 막 그런대요”라고 증언했다.
아들의 폭행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A씨의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학대 사실을 부인하며 아들을 감쌌다. 관할 주민센터 관계자는 MBN에 “아드님이 그러셨냐, 누가 그러셨냐 했을 때 대답을 안 했다”며 “폭행 아니라고 넘어지셨다고...”라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어머니는 자신을 돌보던 요양보호사에게도 폭행 사실을 숨겨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존속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규명되지 않아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경찰은 또 A씨가 이웃과 불화를 겪거나 욕설 문제 등 시비가 있었다는 증언을 토대로 다른 폭행 등 혐의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반면 A씨는 어머니 폭행 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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