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하는 산모, 당뇨병 잘 안 걸린다

Է:2020-04-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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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시 합성되는 세로토닌 통해 췌장세포 개선…수유 끝나도 예방 효과

연합뉴스

전체 임신부의 10% 이상이 임신 중 당뇨에 걸리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으로 연결된다.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더 높다. 임신성 당뇨병 및 출산 후 산모의 당뇨병 발병은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데 모유 수유가 이런 산모의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모유 수유가 아기 건강 뿐 아니라 산모의 삶의 질까지 높여줌을 시사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와 카이스트 의과대학원 김하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모유 수유가 산모의 췌장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출산후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 Medicine)’ 30일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모유 수유는 그간 아기와 산모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다양한 이로운 효과가 입증됐고 특히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선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팀이 174명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을 출산 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유했던 산모들은 수유하지 않은 산모들에 비해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20㎎/㎗ 정도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췌장 베타세포는 혈당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한다.

연구팀이 추정하는 기전은 이렇다. 모유 수유중인 산모의 뇌하수체는 모유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을 활발히 분비한다.
프로락틴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이 때 합성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베타세포 증식을 유발해 그 양을 증가시키고 베타세포 내부 유해물질인 ‘활성 산소’를 제거해 산모의 베타세포를 보다 건강한 상태로 만든다. 모유 수유가 산모의 베타세포를 다양한 대사적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김하일 교수는 “모유 수유에 의한 베타세포 기능 향상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당뇨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장학철 교수는 “모유 수유가 지닌 효과는 장기간 지속돼 수유가 끝난 후에라도 장기적으로는 당뇨병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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