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물들게 한 최악의 장기미제사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백서로 제작한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2일 이 사건을 백서로 만들어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백서에는 1986년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과 기법, 동원 인력 등이 기록될 예정이다. 당시 수사과정의 문제점 등 경찰의 과오도 기록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86년 9월부터 91년 4월까지 당시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사무소 반경 3㎞ 내 4개 읍·면에서 10∼70대 여성 10명을 잇달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이밖에도 이춘재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5건의 추가 살인이 있었다고 자백했다. 이외에도 그는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춘재는 처제 살해 혐의로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그러나 이후 밝혀진 범죄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경찰은 일반적인 경우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하지만 이춘재 사건처럼 예외적으로 백서를 만들어 기록하기도 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정남규, 강호순 사건과 정성현 사건이 그 예시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미제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이번 백서 제작의 가장 큰 목표”라며 “사건이 진행된 기간이 긴 만큼 기록이 많아서 백서 분량은 방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작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올여름 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이 될뻔했지만 2019년 9월 이춘재가 진범으로 지목되면서 재수사가 진행됐다. 재판부는 5월 19일 오전 11시 이춘재 사건의 첫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다.
김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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