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의사회가 의료기관에서 보호복 및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을 지적하며 “의료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호소했다.
14일 TBS뉴스에 따르면 요코쿠라 요시타케(橫倉義武) 일본의사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N95 마스크와 풀페이스 보호막 부족으로 인해 감염 환자에 대응할 수없는 의료시설이 늘고있다”며 “의료 종사자가 코로나19 감염하여 의료 붕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의사회는 의료기관에서 N95 마스크와 페이스실드 등 보호 장비가 부족한 만큼 정부 지원 아래 국내 제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구급의학회도 “구급 의료 체제의 붕괴를 실감하고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구급의학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순 도쿄 스미다구에서 80대 남성이 발열로 구급차를 요청했지만 약 70곳의 병원 등에서 수용을 거절당한 사례가 실제 발생했다. 이 남성은 결국 약 9시간에 걸쳐 이송처가 정해지지 않았고, 결국에는 의사의 판단에 임시로 자택에 대기해야 했다.
도쿄도에 따르면 5개 이상의 병원에 의해 이송이 거절되거나 다른 이송처가 정해지기까지 20분 이상 걸린 사례가 지난 한주간 584건 있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4배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교도통신·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내 클러스터 대책반은 이날 일본 정부가 어떠한 감염 확산 방지책도 내놓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위독 상태 환자 수가 15~64세 약 20만명, 65세 이상 약 65만명 총 85만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증 환자의 49% 가량이 사망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악의 경우 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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