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국가가 아닌 지역 단위에서 1만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곳은 뉴욕주가 처음이다. 다만 사망자 증가 폭은 일주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뉴욕 주지사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현지시각으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욕주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671명 늘어난 1만5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700명대를 유지해오던 일일 사망자 증가 폭은 일주일 만에 가장 적었다. 뉴욕주의 사망 증가폭은 9일 799명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0일 777명, 11일 783명 등 700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600명대로 내려 왔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 “끔찍한 뉴스”라면서 “끔찍한 수준의 고통과 슬픔, 비통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최근 신규 입원 환자나 총 입원자 수, 집중 치료 환자의 숫자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확산을 통제하고 있다. (확산)곡선이 계속 평탄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가 계속 스마트하게 대응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믿는다”고 한 쿠우모 주지사는 “내일이라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낙관을 경계했다. 그는 또 “1년에서 1년 반까지 걸릴 것으로 보이는 백신 개발 전까지는 진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무모한 행동을 할 땐 2~3일 후에 바로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 준수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전해졌던 18만8694명에서 19만5031명으로, 19만명 선을 넘었다. 신규 입원 환자 수는 1958명으로 약 2주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으로 현재까지 미국의 확진자 수는 약 56만 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3분의 1이 뉴욕주에서 나온 셈이다.
아울러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휴교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11일 현재 휴교 중인 학교를 정상화하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한다며 학기가 끝나는 시점인 6월까지 계속 휴교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쿠오모 주지사는 “휴교 관련 최종 결정은 자신의 권한”이라고 강조하며 “(어떤) 결정을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뉴욕 일대에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면서 뉴욕주는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를 모두 중단했으며 14일 재개할 예정이다. 인근 주의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도 같은 이유로 상당수의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검사장의 문을 닫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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