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닷새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확진자가 나오니까 불안해서 밖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경북 예천에서 닷새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8명이나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경북도와 예천군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가 지난 9일 양성으로 나온 이후 가족 등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A씨 배우자와 아들, 시어머니, 직장동료 등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들의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지난10일에는 A씨 아들 친구 3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에는 A씨가 다녀간 목욕탕의 60대 이용객, A씨 아들이 출입한 식당의 40대 종업원, A씨 아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친구의 지인 등 3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또 12일에는 기존 확진 60대 여성의 남편과 재가 서비스를 받은 노인, A씨 아들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학생의 친구 등 4명이 양성으로 나왔다.
13일엔 A씨 아들 친구(19)와 A씨와 목욕탕에서 접촉해 감염된 요양보호사의 이웃 주민(81) 등 3명이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닷새 동안 벌써 3·4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는 18명으로 늘어났다.
또 확진자들이 관내 식당은 물론, 술집, 의원, 미용실, 목욕탕 등 여러 곳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일부는 총선 선거운동원으로 참여하거나 재가 복지 대상자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파악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예천에서는 지난달 7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한 달 이상 잠잠했으나 최근 감염자가 잇따라 나와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확진자들이 예천읍내와 인근 경북도청 신도시의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방문했고 접촉자도 많아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경북도청 신도시 내 다중시설들을 이용하는 경북도청 직원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경북도는 직원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문자를 잇따라 보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북도청 사무관 K씨(52)는 “확진자들이 신도시 내 식당과 병원 등을 이용한데다 어떤 경로로 감염된지 조차 파악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집 밖으로 나가기가 겁난다”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 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북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닷새 동안 양성으로 나온 18명 중 첫 확진자와 가족 가운데 누가 먼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역학조사를 했으나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천=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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