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핥핥’ 한가롭게 즐기는 아베 트윗에 비난 봇물

입력 : 2020-04-12 11:54/수정 : 2020-04-12 12:57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택에서 여유롭게 쉬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일본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서 쉬자는 취지로 영상을 올렸겠지만 정작 일본 국민들은 “궁지에 몰린 일반 서민들의 감정 따윈 1도 모르는 게시물”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총리가 12일 오전 9시 11분 트위터에 올린 글과 영상이 논란이 됐다.

아베 총리는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호시노 겐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집에서 춤추자’는 영상과 함께 집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을 덧붙여 올렸다. 영상에는 자신의 집 소파에 앉아 개를 쓰다듬거나 차를 마시거나 독서를 하거나 TV를 보는 모습 등이 나왔다. 개가 아베 총리의 입 주변을 핥자 아베 총리가 입을 살짝 앙다무는 모습이 이채롭다.

아베 총리는 영상과 함께 “친구를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면서 “여러분의 이런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혹한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료 종사자 여러분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아베 총리는 또 댓글에서도 “예전의 일상은 잃었지만 우리는 SNS나 전화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느낄 수 있다”면서 “반드시 모두 모여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온다. 그때를 위해 오늘은 집에서, 어쨌든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총리의 트위터 당부에 “아베 총리는 열심히 해주고 있네요”라거나 “아베 총리도 푹 쉬세요”라는 옹호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대다수는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경제대책이나 코로나19 대책 모두 낙제점인데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라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이었다.

“(경제 악화로 인한) 즉시 보상은 일체 없음. 자신은 여유로운 동영상 올리고.”
“마스크보다 의원들 세비나 삭감하세요. 그리고 그 돈을 국민들에게 주세요.”
“언제쯤 국민들에게 현금 일률 지급 합니까? 알 수 없는 정치인이구나 정말.”

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궁지에 몰린 국민감정도 모르는 이런 게시물은 삼가세요.”
“그저 기분이 나쁘네요. 솔직한 심정입니다.”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네요. 역시 최상급 국민이구나.”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자신이 아끼는 배우 호시노 겐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지옥의 아베 정권은 사용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사용하는구나.”
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일본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방역 위기에 올리고 있다. 12일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도쿄도(都) 197명을 포함해 36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광역지역에서 모두 743명의 감염이 새롭게 확인됐다. 도쿄와 일본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하루 기준으로 나흘째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누적 기준으로 6923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이며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7635명이다. 사망자는 11명이 추가돼 국내 감염자 130명과 유람선 승선 중 감염자 12명 등 144명이 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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