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재미있게 이긴 거 같아요. 되게 재미있었어요. 하하.”
추운 봄을 보냈던 정글의 왕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타잔’ 이승용의 소속팀 그리핀은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제압했다. 승격강등전(승강전) 탈출을 노리는 그리핀은 이날 승리로 4승12패(세트득실 -13)를 기록했다.
경기 후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승용은 승리 요인으로 5인 전원의 고른 활약을 꼽았다.
1세트 때 그는 ‘너구리’ 장하권(제이스)의 점멸을 소모시키는 대가로 늦은 버프 스타트를 해야 했다. 이승용은 “당시 제이스가 와드에 보여 즉각 대응했다”고 게임을 복기하면서 “제이스의 점멸을 빼놓으면 압박 단계에서 조금 쉽게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카운터 정글링을 당했지만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크게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그리핀은 점멸 없는 장하권을 라인전 단계에서 집중 공략, 탑에 균열을 만들었다. 이승용과 ‘유칼’ 손우현(키아나)의 탑다이브가 큼직한 스노우볼을 만들어냈다. 이와 관련해 이승용은 “손우현이 타이밍 상 (탑에) 올 수 있다고 하더라. 의견이 맞아 탑 다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담원이 초반 드래곤 버프를 3개 독식했으나, 이승용은 개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APK 프린스전에서 드래곤 버프를 다 내주는 게임을 해봤다”면서 “결국엔 한방 싸움이 될 거로 봤다. 조합상으로도 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우현과의 호흡은 이제 슬슬 맞아가는 단계라고 했다. 이승용은 “연패를 겪으면서 손우현과 변화 방법이나 호흡과 관련한 대화를 많이 나눴다”면서 “호흡적으로 보완해나가는 과정에 있다. 팀워크가 어느 정도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그리핀은 이제 아프리카 프릭스, 한화생명e스포츠와 잔여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승용은 “충분히 질 수도 있는 팀들이다. 오늘 이겼다고 해서 (앞으로) 쉽게 갈 거란 생각은 안 한다. 열심히 준비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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