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를 준비한다. 전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의 억제다.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가 확산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오는 21일로 예정된 연습경기가 시작된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7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들과 둘러앉은 긴급 실행위원회를 마치고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와 사회적 분위기를 살핀 뒤 연습경기를 오는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권으로 들어가면 5월 초 개막을 목표로 정규리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실행위는 지난달 31일 ‘5월 개막’을 가정한 정규리그 일정을 모의 실험해 가능한 경기 수를 논의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규리그 경기 수는 팀당 144회씩 편성된다. 실행위는 모의 실험에서 팀당 135경기로 경기 수를 줄이면, 정규리그를 5월 5일에 개막하고 포스트시즌을 11월 10일에 완주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다만 월요일 경기 및 더블헤더 편성 등의 대안을 마련하면 일정 축소를 피할 가능성도 있다.
실행위는 지난 회의에서 근거리 팀 간 당일치기 방식의 ‘무관중 생중계’로 논의됐던 연습경기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개막이 지연되고 시범경기마저 무산돼 높아진 팬들의 수요를 해소하고, 선수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연습경기를 시작 시점을 오는 21일로 합의했다. 실행위에서 논의된 안건은 오는 14일 정운찬 KBO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으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KBO는 이날 회의에서 개막한 뒤에도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장내 모든 구역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라커룸도 마스크 착용 구역에 포함된다. 각 구단은 감독, 코치, 선수 외의 접촉자 명부를 작성해 관리하고, 경기를 진행할 때 그라운드 관련 업무자를 세분화하는 예방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심판위원과 기록위원은 구장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배정하고, 경기 중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도록 조치할 계획도 세웠다. KBO 비디오 판독센터의 경우 확진자가 발생하면 폐쇄된다. 이 경우 중계방송사 협조를 얻어 TV로 송출된 화면으로만 비디오판독을 실시하게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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