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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기존 선거문법 확 바꿨다…여야 모두 “돈 풀겠다”

“조직 선거 못 이긴다는 통념도 깨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31일 오전 국회 코로나19 국난극복위 실행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치러지는 4·15 총선은 기존의 선거문법이 완전히 뒤집어진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야가 앞다퉈 돈 푸는 대책을 쏟아내는가 하면 ‘조직 선거를 이길 수 없다’는 공식도 옛말이 됐다. 여야의 선거운동과 공약 역시 방역과 감염병 관리에 초점을 맞춘 초유의 선거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여당은 소득하위 70% 가구에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총선 이후에 지급키로 했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늦어도 4월 중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 코로나19국난극복위 실행회의에서 “빨리 긴급재난지원금이 전달되도록 선거 중에도 야당 지도부와 아무 조건 없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소득하위 70%에게만 지원금을 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총선 앞두고 돈 풀기로 표 구걸을 하겠다는 것”이라면서도 “만일 주겠다면 편 가르지 말고 다 주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전날 통합당은 240조원 재원을 마련해 지원하는 대책도 내놨다.

야당이 총선을 앞두고 돈을 풀겠다는 정부·여당에 브레이크를 못 걸고 더 큰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한 것은 과거 선거 국면에선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4년 전 여당인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중앙은행이 시중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돈을 푸는 한국형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김종인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경제가 살아날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다”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서울 동대문갑에 출마하는 허용범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허 후보와 이혜훈 후보(동대문을) 후보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후보, 김 위원장, 허 후보. 연합뉴스

전국 단위 선거에서 매번 위력을 발휘했던 조직 선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별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 한 후보는 “조직 선거라는 게 당원이나 지역 주민들이 알음알음 식사도 같이 하고 등산이나 운동모임을 하며 친목을 다지는 것인데 코로나19 선거판에선 그런 모임 자체를 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후보는 “향우회장이나 상인회장 등 표를 움직일 만한 사람들을 접촉하고는 있지만 이들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야는 서로를 심판하는 메시지 전파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급력을 높이려다가 막말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이날 통합당 공식유튜브 ‘오른소리’ 진행자 박창훈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후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논란이 일자 공식 채널에 공개됐던 이 영상을 삭제했다.

여야의 선거운동은 코로나19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세계의 롤 모델이라고 띄우는 내용 등을 담은 ‘전략홍보유세 매뉴얼’을 각 후보 캠프에 돌렸다. 통합당의 총선 공약 1번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독립시키고 권역외상센터와 응급의료센터를 개선하는 등 코로나19 극복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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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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