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 ‘n번방’ 범죄의 시초인 갓갓에게도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씨처럼 적극적인 범죄 조력자가 최소 2명 이상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n번방을 처음 만들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수십명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을 제작, 유포한 갓갓은 ‘반지’와 ‘코태’라는 닉네임을 쓰는 공범과 함께 범죄활동을 벌였다. 갓갓도 ‘박사’ 조씨처럼 이른바 ‘직원’을 두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텔레그램에서 갓갓과 조씨 등을 추적해온 A씨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n번방 참가자들은 오프라인에서 미성년자 등을 낚아 성폭행하는 등의 행위를 ‘노예사냥’이라 불렀다”며 “갓갓과 함께 활동했던 반지와 코태는 지난해 그가 잠적할 때 함께 사라졌다”고 전했다.
코태는 갓갓과 함께 미성년자 등 피해여성에게 접근해 실제로 성폭행 등을 저지르며 행동대장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지는 가상사설망(VPN) 등을 활용해 갓갓의 범죄 흔적이 수사망에 잡히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갓갓이 n번방을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함께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트위터 등을 알게된 ‘초대남’과 함께 ‘노예사냥’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갓갓은 잠적하기 직전 n번방에 등장해 “초대남 중 한 명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코태는 그동안 ‘갓갓은 내 친구다. 나는 갓갓이 아니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면서 “갓갓이 스스로를 고3이라고 밝힌 점과 n번방 관전자 상당수가 2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반지와 코태 역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남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행동대장격인 코태와 갓갓이 같은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두 사람은 대부분의 오프라인 범죄를 함께 했는데, 두 사람이 동시에 영상에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갓갓을 쫓고 있는 경찰도 이들의 존재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선 갓갓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공범으로 보이는 반지와 코태도 특정되면 바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n번방 관전자들에 대한 수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 4곳을 압수수색해 n번방 유료회원 수십명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이들에 대한 경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팀 onlinenew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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