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강제로 촬영하고 이를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통한 일명 ‘박사’ 조주빈(25)의 신상이 공개됐다.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준 ‘박사’의 정체는 평범한 20대 남성이었다. 전문대 졸업, 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봉사활동 등 지극히 평범한 모습에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범죄 전문가는 조수빈이 성도착증 등 변태적 성향 때문이 아니라 범죄 수익 때문에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씨에 대해 “그야말로 이중적이다. 이 사람은 세계관을 아주 반반으로 나누어 행동을 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의 친사회적인 자신의 모습으로, 온라인에선 끔찍한 포식 동물 같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모습으로 존재했던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조씨의 잔인함이 발휘되는 근거는 ‘돈’이라며 그의 범죄 수익이 100억원대라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단기간에 그 정도의 범죄수익을 낼 수가 있겠구나’하는 걸 (조씨가) 터득했다면 애당초에 성도착증 환자거나 이렇다기보다는 굉장히 합리적 선택에 의해 이런 인생을 살기로 작정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특히 조씨가 피해 여성을 ‘애니메이션 캐릭터’ 정도로 취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씨와 가해자들은) 피해 여성을 생명체라고 애당초에 생각을 안 했을 거다. 무슨 애니메이션이 캐릭터 정도 수준으로 취급했을 것”이라며 “얼마든지 학대를 해도 ‘나는 일단 고통을 느낄 수 없으니까 그들도 고통을 안 느낄 거다’ 이렇게 그냥 편의적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사이버 공간에 법도 없고, 질서도 없다는 걸 이 사람(조주빈) 같은 고학력자들은 충분히 알고 있다”며 사이버 범죄 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이버 범죄가 IT기술하고 거의 비슷한 속도로 발달 한다”며 “경찰 수사 기법도 오프라인 위주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필요하다면 함정 수사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수빈은 2018년 12월부터 3월까지 텔레그램에서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했다. 그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 착취물을 강제로 촬영, 이를 ‘박사방’에 유포했다.
그는 또 3단계로 나뉜 유로 대화방도 운영했다. 후원금 명목으로 회원들에게 일정액의 암호화폐를 받아 성 착취물 제공했다. 일부 회원을 ‘직원’이라고 부르며 착취물 유포, 대화방 운영, 피해자 성폭행 등을 지시하기도 했다.
박사방 피해자는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바로만 74명이며, 이 가운데 미성년자가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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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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