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열린 비디오게임 ‘피파20(FIFA20)’ 스페인 라리가 대회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했다. 부상으로 올 시즌 단 한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공격수 마르코 아센시오(24)가 팀을 대표해 활약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센시오가 22일(현지시간) 라리가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된 사이 벌인 피파20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아센시오는 올 시즌 시작 전 입은 왼무릎과 십자인대 부상으로 전력 외로 분류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스페인의 e스포츠 해설가 이바이 라노스(24)의 제안을 라리가가 수용해 열렸다. 각 선수들이 소속팀을 골라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대신 게임 속 선수 간 편차를 고려해 능력치를 동일하게 조정했다.
레가네스 소속 공격수 아이토르 루이발과 맞붙은 결승전은 총 17만명이 시청했다. 이번 대회는 스페인 방송에서 실제로 중계돼 14만 유로(약 2억원)를 벌어들였다. 해당 수익은 코로나19 방역에 사용된다. 결승에서 아센시오는 루이발을 4대 1로 이겼다.
이번 대회는 라리가 선두 FC 바로셀로나와 레알 마요르카가 참석하지 못해 총 18개 팀으로 치러졌다. 두 구단은 피파20 시리즈의 라이벌 격인 일본 코나미 사(社)의 게임 시리즈 ‘위닝 일레븐(프로 에볼루션 사커)’과 독점 스폰서십을 체결했기 때문에 피파20 제조사 EA스포츠로부터 참여를 거부 당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피파20은 라노스의 중계 아래 라이벌 구단인 레알 베티스와 세비야의 경기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연기된 두 팀 사이 더비 경기 대신이었다. 각 팀의 대표로 공격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27), 수비수 세르히오 레길론(23)이 맞붙었다.
코로나19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탓에 현지 주요 스포츠매체 마르카와 아스 등은 이번 대회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온라인으로 경기 분석 리포트를 내보내고 실황 문자 중계까지 할 정도였다.
대회 중계에는 실제 유명 라리가 해설가 미구엘 앙헬 로만이 참여했다. 선수들은 실제 경기가 끝난 뒤처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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