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시무 중인 사랑제일교회가 22일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종교시설 운영을 15일간 중단해 달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교회 측은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해 참석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적게 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이후 “서로 간격을 띄워 앉으라”는 안내도 했으나, 부족한 자리 탓에 신도들끼리 붙어 앉는 모습도 포착됐다.
서울시는 이날 교회 측과 합의해 시청 직원 5명과 성북구청 직원 1명을 투입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그러나 일부 신도들은 해당 공무원들이 교회 밖에서 대기할 때부터 “너희는 교회도 안 다니느냐” “부모도 없느냐” 등의 욕설과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격한 항의 때문에 경찰은 결국 교회 입구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해 공무원들의 진입로를 확보해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집회 금지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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