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는 왜 엄격한 이동제한 정책을 취하지 않나요?”
“대중교통은 다니고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호텔서 저녁을 먹고 파티를 한다니요…”
이탈리아에 파견된 중국 의료진이 충격에 휩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대처하는 모습이 너무 안일해보여서다.
9명으로 구성된 중국 1차 의료지원팀을 이끄는 중국 적십자회(홍십자회) 양후이추안 부총재는 19일(현지시간) 북부 밀라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탈리아가 중국 우한보다 상황이 낫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주민의 이동 차단과 경제활동 중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1035명으로 중국(8만908명)의 절반 이상이다. 누적 사망자는 3405명으로 중국(3245명)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확산 속도를 유지할 경우 조만간 확진자 수도 중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내달 3일까지인 전국의 이동제한 및 휴교령 기한을 연장하고 조깅 등 야외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대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중증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와 의료용 마스크 등도 이탈리아에 지원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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