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씨가 17일 4·15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씨는 이날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사람 문석균으로 총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해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적인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들을 배신,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며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와 의정부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문씨는 지난 1월 의정부갑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문 의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당 안팎에서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출마를 포기했다. 의정부갑은 문 의장이 6선을 지낸 곳이다. 민주당이 이 지역과 인연이 없는 영입인재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적으로 공천하자 반발이 일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는 영구제명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문씨는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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