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소속 발렌시아 선수단 35% 확진…UEFA, 주관대회 일정 변경 논의

Է:2020-03-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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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선수단 집단 감염은 처음

발렌시아의 제프리 콘도그비아(오른쪽)가 10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아탈란타의 조셉 일리치치를 상대로 돌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유럽 축구가 ‘무방비 상태’다. 각국 리그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강인 소속팀인 스페인 라리가 발렌시아는 선수단의 35%나 코로나19 집단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주관 대회 일정 변경까지 고려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1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전체 선수단의 약 35%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전날 선수단 중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다수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에세키엘 가라이(33·아르헨티나), 엘리아킴 망갈라(29·프랑스), 호세 루이스 가야(25·스페인), 팀 주치의 후안 아가, 선수단장 파코 카마라사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들은 모두 무증상 상태로 자가 격리돼 치료를 받으며 훈련 계획을 소화하고 있다. 가라이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0 시즌을 잘못 시작한 게 분명하다”며 “보건 당국의 말을 잘 들으며 당분간 격리된 상태로 지내려 한다”고 전했다.

발렌시아는 집단 감염의 원인을 지난달 2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아탈란타와의 원정경기(1대 4 패)로 보고 있다. 당시 선수단은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경기 후 며칠 뒤 밀라노가 포함된 롬바르디아주 등에 이동 제한령을 내렸다. 발렌시아는 경기 뒤 선수단의 일반 대중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했지만 집단 감염을 막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리아 원정에 동행하지 않은 이강인은 다행히 감염을 피했다.

라스 팔라스 축제 주최측이 11일 전시 예정이었던 거대한 나무 조각품에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라스 팔라스 축제는 목수들의 후원자였던 성 요셉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매년 3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취소됐다. EPA연합뉴스

라리가 구단에서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까지는 이탈리아 세리에A 삼프도리아(7명), 피오렌티나(4명)에서만 집단 감염 사례가 있었다.

현지시간 16일 오후 기준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유럽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만4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27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이탈리아에서 확진자 2만7000명과 사망자 2158명이 발생했고, 스페인에서 9000명이 확진, 300명이 사망했다.

UEFA는 이런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 17일 55개 회원 협회 대표와 유럽 클럽 협회·유럽 리그 이사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대표가 모두 참여한 비디오 콘퍼런스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까지 모든 UEFA 주관 대회들의 일정 변경이 논의된다.

마스크를 쓴 한 승객이 16일 루마니아 오코페니의 부쿠레슈티 헨리 코안더 국제공항 내벽에 붙어있는 유로2020 로고 옆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가디언 등 복수 언론에 따르면 유로 2020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 2020은 올해 60주년을 맞아 6월 12일부터 한 달 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부터 더블린(아일랜드)까지 12개국 12개 도시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이 중엔 로마(이탈리아)와 빌바오(스페인)도 포함돼 있어 정상 개최될 경우 코로나19의 더 큰 확산이 우려됐다. 이에 올해 12월 또는 내년 여름으로 연기해 개최하자는 방안이 콘퍼런스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일정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16강 잔여경기(챔피언스리그 4경기, 유로파리그의 16강 2차전 8경기)를 어떻게든 강행한 뒤 8강은 단판으로 치르고, 준결승에 오른 4팀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개최 도시인 이스탄불(터키)과 유로파리그 결승 개최 도시인 그단스크(폴란드)에 각각 모여 한 주 동안 준결승·결승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방안이 현재 유력하게 고려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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