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진을 배출하기 위해 대한민국 엄마·아빠가 보낸 열정이 생방송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자신이 선택한 가수를 ‘영예의 진’이자 ‘트로트 스타’로 만들기 위해 보낸 문자가 700만개가 쏟아져 투표 집계 서버를 터트려 버린 것. 미스터트롯 측은 즉각 우승자를 발표하지 못하고 이를 1주 뒤로 연기하기로 발표해야 했다. 커뮤니티에는 미스터트롯과 관련해 엄마, 아빠가 방송사 측에 보낸 재미있는 문자를 인증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은 13일 생중계된 마지막 회에서 문자 투표 집계를 제 시간에 완료하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 들어온 문자는 773만1700여개다. 방송을 진행한 김성주는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일주일 뒤인 19일 밤 10시 편성된 미스터트롯의 특집 방송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된다. 김성주는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갑작스러운 우승자 발표 연기 발표에 김호중, 김희재, 영탁, 이찬원, 임영웅, 장민호, 정동원 등 7명의 출연자들도 당황했다. 이런 모습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미스터트롯 진 평가 방식으로는 마스터점수가 2000점(50%), 대국민투표 800점(20%), 실시간 국민투표가 1200점(30%)이 반영됐다.
마스터점수에서는 1917점을 받은 이찬원이 1위를, 임영웅이 1890점으로 2위, 3위는 영탁이 차지했다. 공동 4위는 김희재·정동원, 6위는 김호중, 7위는 장민호다.
대국민투표 2790여만표 중 최다 득표는 14% 득표율을 기록한 임영웅이었다. 마스터점수와 합산한 결과 1위는 이찬원, 2위 임영웅, 3위 영탁, 4위 정동원, 5위 김호중, 6위 김희재, 7위 장민호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700만개의 실시간 국민투표를 더하면 최종 우승자인 미스터트롯 진을 포함한 2,3위인 선과 미가 탄생한다.
김성주는 “지금 1∼7위까지 표차가 접전이고 박빙이라 대충 비율이 이렇다고 발표하기엔 여러분의 기대가 너무 크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소중한 표를 반드시 모두 반영해서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발표하겠다”는 제작진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미스터트롯은 시청률 30%대까지 승승장구한 프로그램이다.
한편 방송이 끝난 뒤 여러 커뮤니티와 SNS에는 엄마, 아빠가 엉뚱하게 보낸 문자를 수정해 다시 보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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