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울 강타했는데… PC방·헬스장은 여전히 마스크 사각지대

Է:2020-03-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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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매번 부탁하지만 지키는 손님이 거의 없어요.”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대형 PC방 아르바이트생 A씨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는 손님들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200석 규모의 PC방을 찾은 손님은 50명 정도였지만 이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이용객들은 서로 가까이 붙어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실내에 마련된 흡연부스에서 몇 명이 함께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은 출입을 막지만, 들어온 뒤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는 손님에게 간섭하긴 어렵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내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넘게 발생하면서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단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일상 생활 현장의 긴장감은 높지 않았다. 특히 정부가 지난 9일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일환으로 PC방에서도 한 자리씩 띄워 앉기를 권고했지만, 이날 확인한 PC방 이용객들은 대부분 일행과 딱 붙어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땀과 침 같은 체액 분비가 많아 감염에 취약한 헬스장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방문한 서울 관악구의 한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던 5명의 이용객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너 B씨는 “처음에는 트레이너도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했지만, 말을 계속 해야 하고 땀도 많이 나서 마스크를 쓴 채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이 즐겨 찾는 기원에서도 마스크 착용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10일 오후 방문한 서울 관악구의 한 기원에는 20여명 정도의 70~80대 노인이 모여 있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바둑판을 두고 마주 앉은 노인 사이 간격은 1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이 기원의 단골이라는 C(76) 할아버지는 “한 번 오면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여기 머문다”면서 “환기를 자주 하니까 마스크를 안 써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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