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견 ‘피닉스’는 보통 개와는 다른 외모로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다.
벗겨진 피부, 문드러진 코, 축 처진 입술이 눈에 들어온다.
피닉스는 ‘전신홍반루프스’(SLE)를 앓고 있다. 얼굴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주인은 그를 길거리에 버렸다.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피닉스는 길거리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했다. 그러나 수의사와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지역 동물보호센터에서 지난해 11월 오클라호마 콜린스빌의 한 거리에서 방황하고 있는 피닉스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피닉스는 얼굴에 붉은 홍반과 탈모 증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루프스는 만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이다. 몸의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기 자신의 세포 조직을 공격하는 질환으로 피부염, 다발성 관절염, 림프부종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2차 감염에 취약하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센터 직원들은 피닉스를 애정으로 감싸 안았다. 직원들은 피닉스에게 옷을 선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줬다.
동물 보호 센터 직원은 “질병에 걸려 변해버린 외모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체중도 늘고, 피부 상태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과 많은 것이 달라졌다. 한 가지 변한 것이 없다면 그건 바로 미소”라고 말했다.
피닉스는 얼마 되지 않아 “앉아” “손”과 같은 기본 훈련을 어느 강아지보다도 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피닉스를 보고 있으면 겉모습은 보통의 모습과 달라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빠른 시일 내에 피닉스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길 거라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센터는 피닉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피닉스의 일상을 올리고 있다. 19만 명의 팔로워들은 “눈이 너무 귀엽다” “웃는 얼굴이 최고다”라며 응원을 보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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