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감탄’ 한국, 어떻게 코로나 검사 강국이 됐을까

Է:2020-03-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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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진단검사 누적 횟수가 20만건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하루 5000건에 불과했던 검사 한도가 지난달 말부터 1만건까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또 ‘신속진단키트’ ‘드라이브스루(Drive-thru) 선별진료소’ ‘저렴한 검사 비용’ 등은 국내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극적으로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김강립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9일 브리핑에서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진단검사 19만6618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8100건이 늘어난 수치다. 지난 2일엔 하루 검사량이 1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보건 당국은 어떻게 검사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우선 ‘신속진단키트’가 꼽힌다. 현재 코로나19에 사용되는 진단법은 지난달부터 새로 도입된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다. RT-PCR을 사용하면 6시간 안에 감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검체(콧물이나 가래 등 분비물)를 채취한 후 키트에 있는 진단시약을 묻히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반응하는 식이다. 정확도는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검사 자체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검체를 기존에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군과 일일이 대조하거나, 이마저도 마땅치 않으면 바이러스를 직접 배양하기도 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교수는 “RT-PCR 외의 다른 검사 방법을 사용하면 최소 24시간에서 일주일까지 시간이 걸린다. 지금처럼 한정된 의료 자원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은 이날 진단키트 개발에 기여한 한 바이오 벤처기업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진단키트는 진단 시간을 기존 6시간에서 1시간45분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사례다. 드라이브스루는 검사 대상자가 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바로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접수-진료-수납-검체채취의 4단계로 나뉜다. 접수 단계에서 본인 확인을 마치면 진료 단계에서 의료진이 발열과 호흡기 상태를 확인한다. 이후 수납을 거쳐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면 끝이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검사 비용도 국민들의 자발적인 검사를 유도했다. 국내 코로나19 검사비는 16만원 안팎이다. 중국이나 코로나19 발생국 여행력이 있고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 접촉 이력이 있고 증상 있는 경우,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 신천지 신도일 경우엔 무료다.

해외는 어떨까. 유행 초기 단계인 미국의 경우는 입원 비용이 문제다. 뉴욕타임스(NYT)는 “민간 보험에 들지 않은 국민들은 약 4000달러에 달하는 하루 입원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코로나19 검사를 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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