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동으로 보정동 카페거리를 이끌어간다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입니다.”
정부의 착한임대인 지원정책 발표보다 앞서 임대인들이 세입자의 임차료를 무려 20~30% 인하한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카페거리 임대인들이다.
이들 임대인들 단체인 상가예술협의회 회원 40여 명은 지난달 26일 임차인과 상생 차원에서 임차료 인하를 결정했다.
백군기 시장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자발적으로 임차료를 인하하면서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카페거리를 찾아 임대인들과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백 시장은 “늘 인파로 북적이던 곳이 이렇게 한적한 걸 보니 소상공인의 고충이 짐작된다”면서 “세입자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임차료를 인하한 임대인들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되면서 관광명소였던 이곳 카페거리에도 시민의 발길이 끊겨 매출의 80%나 급감할 정도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시장은 한 카페에서 간담회를 열어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들을 위해 임대료를 인하해준 착한 임대인들을 격려했다.
장은영 보정동 상가예술협의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시작한 일”이라며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동으로 보정동 카페거리를 이끌어간다는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을 대표해 윤제우 상가번영회장은 “착한임대인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만큼 많은 임대인들이 배려해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면서도 “이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음 달에는 부득이 직원을 해고할 수 밖에 없어 2차 피해가 크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시는 카페거리가 다시 시민들로 활기를 되찾도록 이달까지 할인율을 10%로 상향한 용인와이페이를 적극 홍보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백 시장은 “보정동 카페거리의 상생협력 선례를 본보기로 삼아 관내 임대인과 소상공인이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에선 이날 현재 99개 점포의 착한임대인들이 세입자에게 10~30%의 임차료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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