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시리즈마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다.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작·배급사 MGM은 4일(현지시간) 영화 개봉 일정을 11월로 전격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다음 달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영화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하자 일정을 무려 7개월 뒤로 미룬 것이다.
MGM과 해외 배급사인 유니버설, 제작자인 마이클 윌슨과 바버라 브로콜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글로벌 영화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한 끝에 ‘노 타임 투 다이’의 개봉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 개봉 시점은 11월 12일로 늦춰졌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극장가의 개봉일도 11월 25일로 밀렸다. ‘노 타임 투 다이’는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이자,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가 마지막으로 출연하는 007 영화여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극장가가 전면 폐쇄된 상황에서 다음 달 영화를 개봉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2015년 개봉했던 007 시리즈 전작 ‘스펙터’는 해외에서 6억7900만 달러의 흥행 실적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8400만 달러가 중국에서 거둔 수익이었다.
앞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행하자 제작사 측은 지난달 ‘노 타임 투 다이’의 베이징 시사회를 취소했고, 중국을 비롯한 한국과 일본에서의 홍보 일정도 연기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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