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靑 비서실장의 유별난 충북 사랑

Է:2020-03-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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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동행하고, 직접 충북 지방자치단체장을 만나 지역 민원도 청취하고 있다. 유별난 충북 사랑이다. 충북 청주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세 번이나 한 노 실장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충북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500여명의 대통령비서실 직원들을 통솔하며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을 챙겨야 할 비서실장이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 실장은 4일 문 대통령과 함께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68기 공사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동시에 청와대를 비우고 지방을 찾은 것이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국회 회동 때도 노 실장이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를 비우고 국회를 찾았지만 그때는 서울 내 이동이었다. 노 실장은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해군사관학교(경남 창원) 임관식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통상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면 비서실장은 청와대에 남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다. 하지만 노 실장은 유독 대통령의 충북 지역 방문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동행했다.

노 실장은 지난해 5월 충북 청주 오송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을 찾았다. 대통령의 지역투어 일정에 처음으로 함께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노 실장은 전기회사를 차린 경제인 출신으로 바이오헬스 등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동행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노 실장은 대통령의 울산(수소경제), 대전(4차 산업혁명) 투어 등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노 실장은 지난달 9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들이 생활하던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시설을 문 대통령과 함께 방문했다.

노 실장은 주중대사 시절인 2018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중일 때 청주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간담회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노 실장은 충북 지자체장도 직접 만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충북 옥천군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이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위해 청와대를 비운 때였다.

옥천군 관계자는 “당시 노 실장에게 충청 광역철도 연결사업 과정에서 광역단체 간 협의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국립테마과학관 유치와 옥천 마달령고개 공사, 옥천 택배 문제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노 실장은 “한 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노 실장은 지난해 10월에는 충북 보은산 대추를 청와대 참모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노 실장은 지난해 1월 비서실장으로 취임했을 때 “실장이 됐든 수석이 됐든 비서일 뿐”이라며 “그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참모로 산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책을 선물하며 “참모는 나를 뒤로하고 더 큰 우리를 생각해야 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노 실장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북만 티나게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하나의 지역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 일해야 하는 자리”라며 “노 실장이 충북의 비서실장이 아닌,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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