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개봉 연기된 영화만 50여편… 기약 없는 암흑기

Է:2020-03-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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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배급사들은 진퇴양난에 빠졌다. 3~4월 선보일 예정이었던 영화의 개봉을 일단 연기했지만 섣불리 날짜를 다시 잡을 수도, 언제까지 미룰 수만도 없어서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전체 하루 관객은 5만9895명으로, 6만명도 넘기지 못했다.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극장가가 그야말로 고사 상태에 빠진 것이다.

각 배급사에 따르면 3∼4월 개봉을 추진했으나 아직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영화만 50편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냥의 시간’ ‘후쿠오카’ ‘이장’ ‘밥정’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뮬란’ ‘나의 촛불’ ‘침입자’ ‘주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등 이미 개봉을 한차례 연기한 영화도 포함한 숫자다.

일부 배급사는 아예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좌석판매율이 3%대에 불과한 지금 상황에서 개봉하면 손익분기점도 넘기 어려워서다. 그렇다고 개봉을 한참 뒤로 미루는 것 역시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제작사, 배급사는 물론 외부 투자사 동의를 얻어야 한다. 상당한 홍보·마케팅 비용을 추가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작들의 촬영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혹시라도 스태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촬영 전체를 접어야 하므로 가능한 한 크랭크인을 미루는 형편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 한국영화 신작 공백기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례없는 극장 침체기에도 꿋꿋이 개봉하는 작품들이 있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가 5일 개봉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기생충’의 이정은이 출연한 ‘용길이네 곱창집’과 오지호 주연의 ‘악몽’이, 19일에는 공포영화 ‘세인트 아가타’가 관객을 만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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