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희(89)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총회장이 2일 신천지 신도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신천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답변하는 모습, 유독 또렷한 눈동자 등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총회장은 이날 오후 3시15분쯤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사죄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하겠다고 약속한 그는 두 차례 큰절을 하며 사과 의사를 전했다.
방송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두문불출했던 이 총회장의 등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 총회장의 눈동자가 화제가 됐다. 흰자위가 거의 보이지 않고 검은자위가 유독 새까만 모습에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이만희 눈동자’라는 키워드가 등장했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이 총회장의 눈동자를 언급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이 총회장은 다소 건강이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목이 쉰 듯 기자회견 내내 목소리가 갈라졌고, 큰절을 하고 일어설 때는 옆에 있는 책상을 짚으며 힘에 겨워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귀가 잘 안 들린다며 신천지 관계자의 도움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의 질문을 들은 뒤 이 총회장에게 요약해 전달했다. 이 총회장은 옆에 앉은 이 관계자가 큰소리로 질문을 전해준 뒤에야 답변했다. 관계자는 “(평화의궁전에) 2월 17일에 왔다(고 답변하세요)” 등 이 총회장이 할 말을 구체적으로 조언해주기도 했다.

이 총회장은 그러다가도 책상을 ‘탕탕’ 내리치고 호통을 치며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정부의 확산 방지 조치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하던 중 “사람이 있어야 일도 활동도 하겠는데 전부 다 막혀 손발이 너무나 귀하고 귀하다”면서 앞에 놓인 책상을 주먹으로 크게 내리쳤다.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분위기가 과열되자 “조용합시다. 조용!”이라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다 성인이다. 성인. 이렇게 질서가 없으면 난장판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그는 신천지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연수원 내부로 돌아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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