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예수증거장막성전은 2일 경기도 가평 이만희 교주의 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 그는 회견문을 읽는 도중 두차례나 큰 절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일보는 그에게 신천지 신도들이 기성 교회에 참석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을 가져온 이유를 질문하려 했으나 신천지 측은 본보 기자의 질문을 차단했다.
신천지 측은 회견장에 ‘신천지 예수교회’라고 적힌 팻말을 내걸어 자신들이 기성교회인 것처럼 포장했다. 자신들의 공식명칭인 ‘신천지 예수증거장막성전’이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만희씨는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정부에게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무서운 병이 왔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겠냐, 고치고자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그는 “(코로나19는) 우리 개인의 일이기 전에 크나큰 재앙”이라며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 따질 때가 아니고, 하늘도 돌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장 주변은 혼란스러웠다. 취재기자와 사진, 영상 기자들이 몰렸고 신천지 피해자들도 확성기로 자신들의 입장을 외쳤다. 경찰이 별장 입구를 막고 회견장의 질서를 유지했다.
회견장 주변에서 신천지 반대 피켓을 들고 있던 A씨는 “신천지에 속해 합숙하고 있는 자녀들이 코로나 감염된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며 “우리 딸도 코로나19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A씨는 3년째 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평=임보혁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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