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가 참석하는 신천지 측 기자회견이 2일 오후 3시 신천지 연수원인 경기 가평군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다고 예고되자 2시간여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이날 평화의 궁전 인근은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취재 경쟁과 시민 집회가 이어지면서 한 때 도로가 마비되는 등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경기도는 감염 우려에 평화의 궁전 시설 내에서는 기자회견을 열 수 없다고 권고했다. 따라서 시설 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만희가 이곳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항의 집회를 열었다. 딸이 신천지에 빠져 가출을 했다고 전한 한 중년 여성은 ‘사이비 신천지 가출된 자녀들 코로나 검사 받게하라’는 팻말을 들었다.
그는 “신천지 기숙사 골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신음하고 있을 딸을 생각하니 걱정된다”며 “딸이 검사를 받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다.
항의가 격해지자 신천지 관계자는 경찰에 통제를 요청했다. 현장에는 경찰 200명 이상이 동원됐다. 소독차도 잇따라 도착해 현장 주변 소독을 실시했다.
앞서 신천지는 이날 오후 3시 이만희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코로나19 확산 문제를 두고 신천지 지도부 측 책임론이 불거지자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이만희는 큰 절을 하며 사과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이만희와 12개 지파 지파장들을 살인 및 상해,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거짓 정보를 내놔 행정력을 낭비하도록 했다는 이유다.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은 이만희의 별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이 시설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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