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집 나간 딸, 감염되진 않았을까…신천지와 끝까지 싸울 것”

Է:2020-03-0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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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증거장막 교주 격인 이만희 총회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중 조명받고 있는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이 2일 라디오에 출연해 그간의 사연을 털어놨다. 자녀가 신천지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등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심적 고충이 막대했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 가족은 자녀를 찾기 위해 신천지 집회소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신천지 측으로부터 20여건의 고소를 당했다고 했다.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아이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1년반쯤 지나 알게됐다”며 “신천지에서는 ‘입막음 교리’라고 해서, 자신이 신천지에 다니는 것을 주변 사람이 절대 눈치채지 못하게 조직적으로 교육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자녀가 신천지에 빠진 뒤 다니던 대학교를 휴학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새벽 6~7시 정도에 외출해 자정이 다 돼서 들어오는 일이 매일 반복됐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전도 특공대’라는 곳에 가입했더라.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피해자 가족인 이연우씨는 딸과 6년째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딸이 전화번호를 바꿔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그는 혹시 코로나19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어 무척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씨의 딸도 대학생 때 신천지에 빠졌다. 신 대표의 자녀처럼 대학 생활보다 신천지 활동에 몰두했다고 한다. 신 대표는 “신천지에서는 교주의 지시나 방침을 따라야 구원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신도들은 그 방침을 따르기 위해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학업, 직장을 포기하거나 이혼, 가출을 하면서까지 신천지의 방침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신천지 측이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벌금’을 걷었던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2018년도에 이만희 총회장이 공지를 내렸다. 올해 전도를 못 한 사람은 110만원의 전도비를 대신 내라고 한 것”이라며 “10만명 조금 넘는 인원이 110만원씩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내지 못하니까 110만원을 할부로 납부한 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 측은 이 총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신 대표는 이 총회장이 신도들의 자산을 부적절하게 취득하거나 신천지 자금을 전용했다며, 특히 100억원대의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 여러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신천지 측으로부터 36번의 고소를 당했다. 업무방해, 퇴거불응, 모욕죄, 명예훼손 등이다. 이씨도 폭행, 모욕, 명예훼손 등으로 20여건의 고소를 당했다. 이씨는 자신이 딸을 찾기 위해 신천지 집회소를 다니며 시위를 하자, 이를 방해할 목적으로 고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랑하는 딸이 신천지에 가서 대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젊은 청년이 그러고 산다. 제가 알기로 2만여명이 가출한 상태”라며 “제 딸을 위해서 저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딸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 신천지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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