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광주검찰 찾아 ‘정중동’…“15년 전 광주 근무 기억 새롭다”

Է:2020-02-20 14:56
:2020-02-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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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방문 맞춰 보수와 진보단체 검찰개혁 규탄과 촉구 시위로 한때 대치


지난해 7월 취임 후 처음 전국 검찰청 순회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2시쯤 광주고검과 광주지검을 방문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기소 분리방안 등 검찰개혁에 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15년 전 광주에서 근무하다가 전출을 간 기억이 난다”며 “청사나 주변 건물이 그대로여서 반갑다”고 언급했을 뿐 핵심 현안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피해갔다.

그는 자신을 환영하고 규탄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린 데 대한 질문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에 근무하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만 짧게 말한 뒤 청사로 들어섰다.

윤 총장은 “전출 검사 대표로 인사하는 데 광주에 근무하며 정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말문이 열리지 않아 검사장께서 박수로 마무리하게 도와주셨다”며 “나머지 이야기는 직원들과 나누겠다”며 말문을 닫았다.

검찰은 윤 총장의 방문 하루 전인 19일 출입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질문할 요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직원 간담회는 모두 발언 5분만 공개하고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지난 13일 부산에 이어 두 번째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윤 총장은 박성진 광주고검장과 문찬석 광주지검장, 노정연 전주지검장, 박찬호 제주지검장 등 검찰간부와 일선 검사들을 차례로 만나 검찰개혁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다.

윤 총장의 방문을 앞두고 광주고·지검 청사 주변에서는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와 이를 촉구하는 진보단체의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보수성향 단체인 자유연대 회원 등 80여명은 이날 낮 12시30분부터 광주 산수동 광주고·지검 청사 앞에서 ‘윤석열 총장 환영대회’를 개최했다.

‘윤석열 잘한다’ ‘문재인 방빼’ 등이 적힌 피켓을 자체 제작한 회원들은 ‘M 바이러스’라는 음악에 맞춰 흔드는 이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M은 문재인 대통령을 의미한다. 이들은 또 ‘석열아 너만 믿는데이’ 등의 현수막을 들고 현 정부의 검찰개혁을 규탄했다.

이어 오후 1시부터 맞은편 인도에서는 광주전남촛불민주시민 관계자 30여명이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국민을 우롱하고 무시해도 되는 건가’ 등의 피켓을 들고 보수단체 회원들에 맞서 침묵시위를 벌였고 간헐적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도 규탄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3개 중대를 배치했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윤 총장은 앞선 지난 13일 부산고·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 기소 분리방안에 대해 간적적으로 반대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검찰은 비공개간담회 이후 전문공보관을 통해 윤 총장의 발언요지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총장과 코로나19 확산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재하기로 한 검사장 회의가 연기된 상황 등을 감안해 예민한 발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지난 부산고·검 방문에서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등을 만나 “수사는 소추에 복무하는 개념” ‘수사와 기소는 한 덩어리“라며 추 장관의 수사·기소 주체의 분리 방안을 간접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윤 총장은 다음 주 일선 검사들이 검찰내부망 ‘이프로스’에 수사·기소 분리방안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글을 올린 대구고·지검 또는 대전고·지검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날 코로나119사태가 소강국면에 접어들면 검사장 회의 일정을 다시 잡겠다며 당초 21일로 예고한 회의 일정을 연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무부는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하위법령 제정, 검찰 수사관행과 조직문화 개선, 분권형 형사사법 제도 등에 관한 검사장들의 구체적 의견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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