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된 31번째 환자(61세 여성)도 29·30번째 환자와 마찬가지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
세 번째 감염경로를 밝히기 힘든 환자가 나오면서 이 질환의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번째 환자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역학조사에서 진술했다. 31번 환자는 기존 환자와의 접촉에 따라 의심 대상으로 관리된 사람도 아니었다. 정부 방역망 밖 감염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들이 스스로 감염을 의심하지 못한 채 사회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29·30번 환자는 확진되기 10여일 전부터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동네병원과 약국을 모두 12차례 방문하는 등 지역사회 노출이 있었다.
31번 환자도 지난 8일부터 감기 증상이 있었지만 의료 기관 등을 방문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29·30·31번 환자를 ‘지역사회 감염’ 발생 사례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9·30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관련해 “전혀 감염원을 추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몇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역사회 전파 여부에 대한 판단은 중대본의 역학조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밝히기 어렵다”며 “중대본이 공식 판단을 하게 되면 중수본은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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