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제탁구연맹(ITTF)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이 4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대회와 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 탁구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가 착실히 이뤄지고 있다.
부산 세계선수권 조직위원회는 11일 부산 영도의 부산탁구체육관에서 하나은행과 20억원 규모의 타이틀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로 대회 공식 명칭은 ‘하나은행 2020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변경됐다. 부산시는 세계선수권 개최와 함께 부산 영도에 동호인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탁구전용체육관을 개관해 이날 개관식까지 함께 했다.
조직위 공동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오거돈 부산시장은 “영도는 유남규, 현정화, 안재형까지 세계적인 핵심 선수를 배출한 한국 탁구의 산실”이라며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건 큰 의미고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숙 조직위 사무총장도 “한국 탁구 사상 100년 만에 처음 치르게 된 세계대회를 잘 치러내 탁구 전성기를 되찾을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식 후엔 탁구 레전드인 1988 서울올림픽 메달리스트 양영자(56)와 안재형(55)이 짝을 맞춰 부산동상초 탁구 유망주들과 이벤트 매치를 펼쳤다. 양영자의 안정적인 리시브와 안재형의 송곳 같은 드라이브가 터질 땐 이날 참여한 150여명의 탁구 동호인들이 탄성을 질렀다.
이번 대회엔 최대 수만명의 인원이 방문할 걸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 문제가 화두다. 총 136개국 1160명의 선수단이 방한한다. 이 중엔 70여명의 중국 선수단도 포함돼 있다. 조직위는 잠복기를 고려해 입국 14일 전 진단받은 건강진단서를 보내도록 했고, ITTF와 공조해 입국시, AD카드 수령시, 숙소 출입시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경기장을 하루에 한 번씩 소독하고 마스크도 2만4000개를 확보해 제공한단 방침이다.
중국 대표팀은 따로 관리한다. 중국은 2일 독일오픈이 끝난 뒤 다음달 3일 열리는 카타르오픈 출전을 위해 바로 카타르 도하로 향한 상태다. 이들은 8일 대회를 마친 뒤 카타르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아 11일 한국으로 들어온다. 선수단 70명 중 후베이성 출신은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조직위 측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중국의 이해를 구한 뒤 타국 선수들과 동선을 달리할 수 있도록 별도의 호텔을 예약했다”며 “대회 직전 진천선수촌에서 가지려 했던 한국과 중국의 합동 훈련 일정도 취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참가도 관심거리다. 북한은 지난달 7일 마감된 대회 참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ITTF와 조직위 측은 22일 조추첨 이후에도 북한의 참가를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정 사무총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북한 참가를 위해 애쓰고 있다”며 “조추첨 이후에도 의사를 밝힌다면 참석 가능하도록 정부와 협의해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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