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이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레드카펫에 섰다. 기생충은 작품·감독·각본·편집·미술·국제영화상까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수상이 기대되는 국제영화상은 한국 시간으로 점심 전 발표가 예상된다.
이날 봉 감독은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과 함께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했다.
검은색 수트와 검은색 셔츠로 차려입은 봉 감독은 카메라 플래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밝게 웃는 배우들과 달리 봉 감독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기생충은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 행진을 이어 왔다. 기생충이 오스카 수상에도 성공하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상을 모두 휩쓸게 된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상 후보에 지명된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후보에 올라 단박에 수상에 성공하면 101년 한국 영화 역사도 다시 쓰게 된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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