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상용화 첫 해, 이동통신 3사의 수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었고, 기지국 설치 등 설비투자비용(CAPEX)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사 모두 5G 서비스의 기반을 다졌고, 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만큼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5G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통 업계는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 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많았고, 줄어든 영업이익 역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많았다.
SK텔레콤은 작년 연간 매출이 17조7437억원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1조1099억원으로 전년보다 7.6% 감소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비용으로 전년 대비 37.1% 늘어난 2조9154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5.5% 늘어난 3조700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G 가입자 208만명을 확보한 SK텔레콤은 올해 5G 기반 미디어와 게임 중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700만 가입자를 유치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포부다.
KT는 작년 실적을 내놓으며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을 자축했다. 하지만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작년 설비투자에 전년 대비 65% 증가한 3조2568억원을 쏟아부었고, 마케팅비용으로도 18.4% 증가한 2조7382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구현모 사장이 새로운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되는 등 리더십에 큰 변화를 맞게 될 KT는 연말까지 전체 무선 고객의 30%를 5G 가입자로 채워 부진한 실적을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6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었다. 하지만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85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7.8% 증가하며 크게 개선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설비투자에 전년 대비 86.7%나 증가한 2조6085억원을 지출하며 3사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마케팅 비용도 2조2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이통사가 투자를 늘린 만큼 성과도 만족할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통업계는 올해 역시 5G 단독모드(SA)와 28GHz(기가헤르츠) 장비 투자가 예고돼있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5G 가입자가 증가하면 늘어난 투자비용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66만4000명이 5G에 가입하면서 이통사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상승한 점도 올해 실적을 견인할 수 있는 요소다. 4분기 기준 ARPU는 3만1143~3만2111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지속된 시장안정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경우 무선매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는 5G로 출시되는 아이폰을 비롯해 5G 스마트폰 단말기만 20여종을 넘는다는 점도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5G 기업간 거래(B2B) 사업모델을 활성화하면서 기업 영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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