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비중이 4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 환매 중단 사태와 더불어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불거지며 순자산 규모가 4조원 아래로 쪼그라든 탓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라임자산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69개의 순자산은 3조83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6조347억원)보다 2조2000억원 가량 줄었다. 라임자산 측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3개 모(母)펀드 등의 자산 규모는 1조5587억원 수준이다. 남은 펀드 순자산 가운데 40.7%가량이 환매 중단된 셈이다.
현재 라임자산의 펀드 설정액(투자 원금)은 4조884억원으로 펀드 순자산보다 2577억원 많다. 펀드의 현재 가치가 투자 원금보다 적다는 건 수익이 마이너스(-)라는 뜻이다. 오는 14일 라임자산 측이 환매를 중단한 모(母) 펀드 2개의 자산 가격을 재조정하면 순자산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원금 회수 규모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 3곳은 라임자산운용과 6800억원 규모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이들 증권사는 일반 투자자들보다 먼저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만약 펀드 손실률이 40%라면 환매 중단된 펀드 자산 1조5587억원의 실제 가치는 94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3개 증권사가 TRS 계약에 따라 6800억원을 가져가면 남은 2600억원만 일반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손실률이 높아진다면 이 액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7일 모 펀드 2개의 손실률이 40~50%라는 실사 보고서를 라임자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임자산 현장 실사도 본격 진행된다. 은행 등 펀드 판매사들은 오는 12일 라임자산에 관리 인력 3~4명을 보낼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오는 13일 검사역 2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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