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15 총선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자격심사를 받는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정봉주씨 같은 인물은 절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일(9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열린다”며 “약속드린 대로 정봉주 의원이 왜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 말씀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정 전 의원에 대해 “나름 장점이 많다. 방송 한번 하는 데에도 준비를 매우 철저히 해오더라”며 “복잡한 문제를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있고 들어보면 깔때기 아재 개그지만 남을 웃기는 재능도 있어 대중적으로 인기도 높다”고 평가했다.
또 “유튜브, 팟캐스트, TV 시사예능엔 최적의 패널”이라며 “당을 위해 BBK 문제 파헤치다 구속수감 된 적도 있어 당으로서는 그냥 내치려니 미안한 생각이 들만도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진 전 교수는 4가지 이유를 들어 정 전 의원의 공천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진 전 교수가 첫 번째로 든 이유는 성추행 의혹이다. 그는 “정봉주씨는 법원에서 성추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법원 판결은 그저 유죄를 인정할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는 뜻일 뿐”이라며 “게다가 이제 겨우 1심이 끝났을 뿐. 2심과 3심에선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의 거짓말도 문제 삼았다. 진 전 교수는 “미투 사건 때 정봉주씨는 자신은 여의도 호텔 커피숍에 간 적이 없다고 했다가 들통이 났다”며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과 지상파 방송까지 동원해 알리바이를 조작했다. 이런 사람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거짓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이 같은 당의 금태섭 의원을 공개 비판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은) 금 의원의 의견을 반박하는 대신 그를 내부의 적으로 규정해 그의 존재를 제거하려 한다”며 “이것은 이견을 처리하는 민주적 방식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게다가 그는 언제라도 다중의 위력을 행사할 준비가 된 맹목적 팬덤을 등에 업고 있어 더욱더 위험하다”며 “민주적 소통의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정치인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4번째로 진 전 교수는 정 전 의원이 감정조절 능력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욕설 사건을 거론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 ‘BJ TV’에서 조국 사태 관련 당에 반대 의견을 낸 금 의원을 겨냥해 “너 한번 만나면 죽여버려. K머시기! 이 X만한 XX야. 나한테 걸리면 빗맞아도 중상이야.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다 내 나와바리야. 까불지 마!”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같은 나꼼수 멤버로 정봉주 전 의원의 지역구에 대리 출마했던 김용민의 막말로 선거전을 망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진 전 교수는 “이 네 가지 중의 어느 하나만으로도 공인의 자격을 박탈하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정봉주씨는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며 “그 때문에 나는 예전부터 정봉주씨와 같은 인물은 절대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회의 멤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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