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찬스’ ‘삼촌 찬스’를 제공해 아들·조카를 채용한 비리의혹이 제기된 광주의 한 대학병원 전 사무국장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광주 동구 너릿재 인근 산길에서 모 대학병원 간부 A(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날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서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사무국장 재직 당시 자신의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 조카 등의 채용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서류·면접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학병원 측은 A씨가 자신의 아들과 그 여자친구가 원서를 접수했을 때는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되자 국정감사 다음 날 보직을 사퇴한 뒤 공로연수에 들어가 그동안 병원에는 출근하지 않아왔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최근 A씨를 중징계하고, 채용비리 대상자의 합격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A씨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 사망에 따라 A씨에 대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대학병원 노조는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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