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당적 4번 옮긴 끝에 한국당 입당 “손학규에겐 죄송”

Է:2020-02-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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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문재인 심판위해 뭉쳐야… 수원에서 역할 해달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6일 국회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인 이찬열 의원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이 6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로써 이 의원의 당 이적은 4번에 달한다. 그의 행보에는 줄곧 ‘손학규’라는 이름이 따라붙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당을 바꾸면 이 의원은 그 뒤를 줄곧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 의원은 처음으로 손 대표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처음 택했던 한국당(한나라당 후신)으로 돌아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면담을 하고 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권을 보며 독선, 독주가 심하다.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 상황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느꼈다”며 “한국당은 제가 도의원을 할 때 한나라당으로 했었고, 제 지역구만큼은 민주당에 넘어가는 것은 안 되겠다 싶어서 한국당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황 대표가 이 의원을 환영하면서 “수원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수원 갑 지역구에 한국당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18대부터 연속으로 당선된 3선 중진 의원이다. 1998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은 줄곧 손 대표를 따라다니며 당적을 옮겼다. 2007년 손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할 때 같이 당을 옮겼고, 손 대표가 2016년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자 같이 탈당했다. 2017년 국민의당 합류를 선언한 손 대표를 따라 같이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하자 손 대표를 따라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표실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찬열 의원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를 따라다녔던 이 의원의 행보는 지난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마무리됐다. 이 의원은 사실상 바른미래당은 공중분해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창업주인 유승민 바른정당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떠나가고 당권파들도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게 퇴진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탈당하면서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 한계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이 의원은 손 대표에게 한국당 입당 전 연락을 했냐는 질문에 “제가 무슨 낯짝으로 손 대표에게 연락을 드리나”라며 “지금도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손 대표에 대해서는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호남 정당과의 통합 대신 한국당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지역 여론을 많이 들었다”며 “제가 2016년 손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지역 여론을 계속 들어서 지역 여론을 따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의 탈당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의원이 자기가 하겠다고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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