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가 47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기상관측 이후 1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아 그동안 겨울날씨가 매우 포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1월 평균 기온이 4.6℃로 평년 3.1℃에 비해 1.5℃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8.6℃)은 1979년 8.8℃에 이어 역대 두 번째, 평균 최저기온(1.1℃)은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1월 6~8일과 22~28일에는 남서쪽에서 불어온 저기압 영향으로 따뜻한 남풍 기류가 다량 유입돼 봄날씨에 못지 않은 고온현상이 두드러졌다. 광주·전남 주요 관측지점 7곳의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다.
광주기상청은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 지역 남서기류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채 국내로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3℃이상 높은 고온현상이 한달동안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우리나라로 주로 부는 찬 북서풍이 약해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1월 강수량은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기온이 높은 탓으로 0도 이하에서 내리는 눈보다는 비가 줄곧 내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1월 적설량은 처음으로 ‘0'으로 기록됐다. 눈이 전혀 쌓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광주기상청은 광주 목포 여수에 각각 설치된 관측망(ASOS) 장비를 활용해 최심 신적설(새로 내려 쌓인 눈의 가장 깊은 지점)을 관측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1월 6~8일 급격하게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면서 3일간 지역별 누적강수량은 평년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밝혔다. 강한 남풍 기류를 따라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해당기간 82.7㎜의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기상청은 겨울철에 발달하는 제트기류가 북상하면서 북극의 찬공기를 제한적으로 가둔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겨울철 시베리아 북서풍이 약해진데 비해 서태평양 해수면 아열대 온도는 평년보다 높아 고온현상이 계속해 발생한 것”이라며 “2월에도 따뜻하고 포근한 겨울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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