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를 잃고 시즌을 맞은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챔피언 토론토 랩터스가 여전히 동부의 최강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토론토는 3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스코샤뱅크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시즌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129대 102로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팀 역대 타이 기록인 11연승을 달린 토론토는 36승(14패)째를 올리며 밀워키 벅스에 이어 동부 콘퍼런스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핵심 가드 노르만 파웰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백업 가드 터런스 데이비스가 개인 통산 최다인 31득점으로 깜짝 활약을 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파스칼 시아캄(17득점 9리바운드), 서지 이바카(16득점 6리바운드) 등도 제몫을 해 줬다. 주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인 카일 라우리(14득점 6어시스트)와 프레드 밴블리트(12득점 8어시스트)도 선발로 동시에 나서 훌륭히 공존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여름 직전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카와이 레너드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A 클리퍼스로 떠나는 큰 출혈을 겪었다. 지난 시즌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한 시아캄에게 확고한 에이스 자리를 맡겼지만 이전 수준의 강호 취급은 받기 어려워 보였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시아캄이 경기당 평균 23.7점을 올리며 올 시즌 동부 콘퍼런스 올스타 선발로 출전하게 된 것은 물론 카일 라우리(평균 19.4득점 7.3어시스트)와 서지 이바카(15.4득점 8리바운드) 등 베테랑 스타 선수들이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토론토가 발굴한 미지명 선수 밴블리트(17.8득점 7어시스트)가 갈수록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팀을 기쁘게 하고 있다.
여기에 토론토는 또 한명의 준수한 미지명 선수를 찾아냈다. 206㎝의 신장을 가진 포워드 크리스 부쉐이(27)가 그 주인공이다. 직전 시즌부터 토론토에서 뛰고 있는 부쉐이는 벤치멤버로서 조금씩 출장 시간을 늘려가며 닉 널스 토론토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춰 이바카와 시아캄이 쉬는 동안 팀의 수비력을 견고히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날 시카고전에서는 15득점을 올리며 공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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