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사임원 제출 전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장직 제안한 軍

Է:2020-02-0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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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지난달 병원 측에 보직 사임원을 낸 가운데 군 당국이 사임원을 내기 전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TV조선은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는 3월 완공 예정인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장직을 이 교수에게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31일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매체에 “공식제안이 아닌 의사타진 수준이었다”며 “이 교수가 ‘아직은 별생각이 없다’고 고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안한 시점이 사임원을 내기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국군수도병원은 이 교수를 포함해 모두 6~7명의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는 외상센터는 내년 1월 정식 개원한다. 지금까지 446억원이 들어간 수도병원 외상센터는 모두 89명의 의료진이 투입될 계획이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29일 병원 측에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보직 사임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또 해군 파견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3일 출근해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의 사직서에 대한 최종 결재권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다. 이 교수는 사표가 처리돼도 평교수 직위를 유지한다. 따라서 당분간 진료와 강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가 사임원을 낸 건 지난달 18일 센터장직을 내려놓고 평교수로 살겠다고 밝힌 지 11일 만이다. 2010년 아주대병원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장을 맡은 지 10년 만이기도 하다.

이 교수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수제자인 정경원 본원 외과 과장 등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 교수와 가까운 사람이라 쉽게 임명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아주대병원 측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와 아주대병원 측은 지난달 13일 유희석 원장이 과거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유 원장은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유 원장은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하자 이 교수는 “아닙니다”라며 힘없이 답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운영 문제를 놓고 병원과 갈등을 빚어온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갈등은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부터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교수는 언론을 통해 “더는 외상센터 일을 못 하겠다”며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2010년 8월 중증외상 특성화센터장으로 임명된 이 교수는 2011년 1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극적으로 살려내면서 주목받았다. 이를 계기로 아주대병원은 경기도와 손잡고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신속한 처치 및 이송을 위한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를 도입했지만 2012년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 교수는 이후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며 꾸준히 재지정 건의를 해왔고 그 결과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 결정을 끌어냈다. 2016년 지하 2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만944㎡ 규모로 중환자실 40병상 등 100병상을 갖춘 경기 남부권역 외상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듬해 총상을 입고 북한을 탈출한 ‘귀순병사’ 오청성씨를 외상센터로 옮겨 수술을 집도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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